코로나 투병 일기

2022.11.07 (월) 증상 : 고열, 몸살 

아침에 일어났더니 몸이 엄청 찌뿌둥 했다. 바싹 말라버린 입을 행구러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를 시작했다.
특별히 운동을 한것도 아닌데 근육통이 다리쪽에서 생긴것 같다.
출근을 하려고보니 막내(5살)가 밤새 열이 40도 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와이프가 코로나 때문에 너무 많은 연차를 사용해서 오늘은 내가 써야겠다고 판단하고 회사로 전화를 걸었다.
와이프도 막내가 걱정됐는지 금방 집으로 귀가 했다. 그사이에 상태가 안좋아진 나는 소파에서 쓰러져 잠이 들었다.
3시간쯤 잤나.... 체온계로 체온을 재보니 39.5도 까지 올라가있었다. 
와이프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해열재(부르펜)를 먹고 다시쓰러져 잠이 들었다. 
코로나 자가키트로 몇차래 검사를 해봤지만 음성이였다.

2022.11.08 (화) 증상 : 고열, 몸살 

혹시 몰라 거실에서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거실에서 아픈사람 냄새가 가득했다.
얼른 환기를 했다.
밤새도록 뒤척이고, 물먹으러 다니고, 이불을 꽁꽁 싸매고 잤다.
고열에, 오한, 몸살기 까지 있었다. 
갑자기 코로나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병원 오픈 시간이 되자마자 병원으로 기어갔다.
내 앞에 한사람이 있었는데, 음성이에요~ 라는 소리가 드렸다.
"설마... 나도 음성이겠지"
의사선생님이 깊숙히 넣어야 한다며 잘 참으라고 하셨다.
면봉을 코속에 넣고 몇바퀴 돌린다음에 빼내었다.
검사한지 1분도 안되어 "양성입니다. 나가서 대기해 주세요" 라고 했다. 
처방해준 약은 안아프면 복용을 중단하라고 했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고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하루종일 잠만 잤다.

2022.11.09 (수) 증상 : 미열, 인후통 

약기운 때문인지 약간의 미열은 있었지만 고열은 사라졌다. 그대신 목이 엄청 아파왔다.
코가 막히기 시작했는데 콧물이 흐른다거나 하지 않고, 마른 코막힘이 시작되었다.
코가 막혀서 그런지 자는동안 입이 엄청 마른다.
가습기를 틀고 자기 시작했다.

2022.11.10 (목) 증상 : 미열, 인후통, 코막힘, 무기력증, 혀염증, 설사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가 띵하고, 코막히고, 목이 엄청 아프다.
코로나 증상중에 무기력감이 있다고 하는데 무기력감이 밀려왔다.
열은 안나는데 많이 아픈사람처럼 축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2022.11.10 (금) 증상 : 미열, 인후통, 코막힘, 무기력증, 혀염증, 설사

목이 찢어지게 아프다. 라는 표현이 딱 맞을것 같다. 
코도 계속 막히고 혓바늘이 돋았다. 두군데 혀 염증까지 왔다. 
와이프한테 부탁해서 구강소독제와 병원에 원격진료를 받고 목이 안아파지는 약을 처방받았다.
그동안 열심히 먹어왔던 약은 목이 계속 아팟는데, 새로 처방받은 약은 약기운이 있는동안에는 목이 아프지 않다

2022.11.11(토) 증상 : 인후통, 무기력증, 혀염증, 설사

이제 열은 안나고 목은 계속 아프다. 
특히 혀의 염증이 너무 고통 스럽다. 양치를 하고 구강소독제로 소독을 하면 좀 나아졌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프다.
목 또한 혀에생긴 염증이 생긴것 처럼 계속 아프다.
언재 이 고통이 멈출것인가....

2022.11.12(일) 증상 : 인후통, 혀염증, 설사

일상을 되찾은것처럼 몸의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목은 최고로 많이 아팟을때랑 다름없이 아프다.
혀의 염증도 욱씬욱씬 쑤시지는 않고, 밥먹을때 고추가루 같은것이 닿았을때 아프다.
몸이 호전되는것 같긴한데, 목은 여전히 아프고 약을 먹으면 조금 나아진다. 아무래도 진통제 효과인듯하다.
이제 출근할 날이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출근하기전에 완전히 나아야 될텐데...

2022.11.13(월) 증상 : 인후통, 혀염증(거의 나아감)

자가격리 마지막 날이다. 몸상태는 완전히 호전된것 같지만,
아침에 밥먹고 2시간정도 낮잠을 잤다.
원래 낮잠을 잘 안자는 스타일인데 체력이 많이 안좋아 진것같다.
근육도 많이 허약해 졌는지 흐물거린다.
완쾌되면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 
기침과 인후통은 여전하지만 아픈상태가 많이 나아졌다.
내일부터 출근이지만, 왠지 일주일동안 방해받지 않는 휴가를 다녀온듯하여 왠지 기분이 상쾌해진다.
10년 묵은 피로를 풀고 다시 시작하는듯 하다.

자가격리를 시작하고 나서 내 상태가 중증도 인가? 병원에 가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서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제대로된 후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글을 남기니 본인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분들은 이글을 보고 심적으로 다소 안정을 찾기 바랍니다.